기억의 물질적 전회 2024

Material Turn of Memories

인간의 경험은 의식을 통해 저장되어 지식으로 형성된다. 여기서 시각 정보는 지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별한 사건이나 인상 깊은 정보는 의식에 깊이 각인되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재생산된다. 

2024.05.04-05.12
조이수 개인전
대구예술상회 토마

2024.05.20-06.02
S갤러리 젊은작가 초대전
울산 S갤러리

2024.09.02-10.31
한국특수교육 130주년 기념 특별전
Special Ordinary
성산복합문화공간

2024, Mixed media, 35x35cm, 19piece

날짜도 장소도 분명하지 않지만 같은 날의 다른 장면은 선명하게 기억된다.

여름의 놀이공원.

붉은 옷과 흰 수염, 반짝이는 나무와 선물상자는 모든 겨울에 기록되어 있다.

용욱이.

이미지로 기록된 표정들은 소멸된 기억 밖의 감정들을 보관하고 있다.

5살의 첫 해외여행은 오래 기억되지 않았다.
그곳은 많은 양의 필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얌전한 아이.

김해 할머니의 전화번호는 055로 시작하고, 할머니 집에 가면 늦게까지 투니버스를 볼 수 있다.

할머니와 함께 간 제주도는 기억에 없지만 나는 여전히 할머니를 바라본다.

숲을 배운 날.

세발자전거와 손잡이가 달린 장난감 카트를 타고 공원에 가는 것은 가장 즐거운 피크닉으로 기억된다.

유치원이 끝나면 선생님은 항상 엄마들이 기다리고 있는 캠퍼스 대문 앞으로 아이들을 데려다주었다. 그 옆으로는 큰 나무가 있었다.

고모의 콘트라베이스, 코스트코 곰돌이, 첫번째 생일.

쿠폰을 내밀면 도장을 찍어주고, 즉석으로 음식을 조리해주며, 식사 후에는 풍선을 나누어주던 패밀리레스토랑을 꽤나 좋아했다.

2002년 7월 벤쿠버.

재규는 엄마의 이종사촌 오빠의 아들이고, 나와 같은해에 태어났다.

유선, 현조, 병규, 경서, 주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까지, 가장 미숙한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의 이름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토끼반 졸업식.

생후 4일, 집에 온 첫 날, 눈이 부실라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희연 이모가 보내준 꽃다발과, 처음 받은 인형과, 첫번째 사진.

2024, Digital pigment print, 12piece

2004.04.05
봄에 떠난 여행의 기억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벚꽃의 조각.

진균, 수정.

선명하게 기록된 날짜는 기억이 보존되는데 도움을 준다.

컴퓨터로 찍는 사진.

소매물도의 민박집은 동열, 하정, 그리고 강아지의 기억에 덮혀 사라졌다.

1학년 1반 가을소풍.

첫번째 무대는 어떤 방법으로도 기록되지 못한 채 소실되었지만, 진호는 남아있다.

정보가 누락됨.

경상남도 하동군.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로 들어가는 길.

Single channel video, 3’00, 1piece

시각 정보의 재생 단계에서는 물리적인 지지체를 가진 아날로그 사진이 더 많은 편의성을 가진다.